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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른바 '전후세대'입니다. 
6.25에 대해 아는바가 없습니다. 
휴전 후 불과 9년 뒤에 태어났는데도 말입니다. 
미군 알철모로 두레박을 만들어 쓰고 
쓰레기장에서 줏어온 포크 겸용 숫가락으로 밥을 먹었다는 기억 정도가 
전쟁과 관련한 간접체험의 전부입니다. 
그러고보니 또 하나 있군요. 
가까운 부둣가에 낚시하러 자주 갔었는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부터는 가기가 겁나더군요. 
부역자들이 총살 당한 후 수장되었다고 하기에...
 
4.3, 4.19, 5.18 까지도 모두 먼 나라 얘기 같습니다.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아주 먼 옛날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미개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다민족 국가도 아닌데 어떻게 내 이웃을 죽일 수 있는지... 
 
전쟁이 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예비검속을 당하게 될까요? 
아주 오래전 잠깐 활동한 것이 아직도 이력으로 남아 있을까요? 
다행히 예비검속을 당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산골짝 집에서 아이들과 이불 뒤집어쓰고 어찌하지도 못하고 떨고 있을까요? 
 
'종북' 성향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딱히 해바라기를 한다기보다는... 
'남북은 하나'라는 전제와 
임시정부를 제거한 정통성 없는 남쪽정부를 싫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세대 때는 북쪽에 대한 다소의 환상도 있었지요. 
2세대 때 그 환상들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고 
지금 3세대에 이르러서는 실망, 상실... 이런 마음들일 것입니다. 
 
그 친구들에게서 알게모르게 배운 것이 '품성론'이었습니다. 
해서 저는 지금도 저보다 나이 적은 사람들에게 어지간해서는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2세대까지는 그래도 기본적인 '신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3세대는 모르겠습니다. 
젊다고 '오판'을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판사판'이라 판단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 
해서 요즈음... 
자꾸만 불안해 집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쌀값이 폭등하고... 
완장 찬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하고... 
 
밭일을 하고 땀범벅이 되어 씻지않고 잠 들 수는 없겠지요. 
그런 지저분한 상태로 몇달을 몇년을 살아야 한다면... 
식량이 떨어져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아이가 아픈데 약을 구하지 못한다면... 
 
요즈음 이런저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들판의 풀꽃들을... 바람을 몰아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곤 합니다. 
비난과 악다구니와 총부리... 
진정 옳은 일인가? 그것이 인간의 도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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